작년 이 맘때쯤에도 '캠퍼스사랑 사진 공모전'을 하였는데 당시 야경에 조금 빠져있던 터라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야경사진을 찍어서 출품한 기억이 납니다.
결과는 참패. 입선조차 하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돌아온 것은 자책이었습니다.
'역시 난 사진엔 소질이 없는걸까' '사진을 계속 해야 하나' '비싼장비 사서 이게 뭐 하는거지'
하는 막연한 생각과 자책들로 몇주일은 패닉 상태에 빠졌던 제 자신이 생각납니다.
물론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유난히도 작년엔 출품한 야경사진이 많아서 학교측에서도 상당히 고심을 했다 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제5회 캠퍼스사랑 사진 공모전.
작년에 참담한 패배를 가슴에 새긴채 두눈을 번뜩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인물사진도 됩니다만 모델이 없는 관계로.. ㅠㅠ)
공모전 공지가 올라오기 전부터 '올해는 무조건 입선이라도 한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카메라를 매고 캠퍼스를 뒤지고
다니던 도중 소나기가 지나가고 맑게 갠 하늘아래 주차장에 고여있는 물에 기숙사가 아름답게 반영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로 카메라에 반영된 기숙사 사진을 담을 수 있었고 그 사진을 출품하게 됩니다.
결과는 '특선' 이네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금은 제 실력을 인정받은거 같아 뿌듯합니다.
내일 아침해가 밝는대로 아버지께 전화로 이 기쁜 소식을 알려야겠습니다.
(실은 아버지께서는 제가 사진을 폼으로 하고 있는줄 아십니다.
물론 커다란 망원렌즈에 분수에 맞지 않는 비싼장비를 매고 다니니 그렇게 생각하실만 합니다.
아버지 시절엔 정말 돈 많고 잘 사는집에서나 취미생활로 사진을 했으니 말이죠)
아마 아버지께서 저 보다 더 기뻐하실거 같아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아래 반영 사진이 입상작입니다.